물에잠긴 호치민의 도로. 열악한 인프라

베트남 오피스 구할 때 절대 아끼면 안 되는 이유

“사장님, 오늘 사무실 못 가요. 길이 잠겼어요.”

베트남 우기가 시작되면 흔히 듣는 말입니다. 처음엔 핑계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영상 통화로 보여준 도로는 그야말로 강물이었습니다. 오토바이들이 물속을 헤엄치고 있었으니까요.

베트남에서 IT 법인을 운영한다는 건 단순히 코딩하는 공간을 빌리는 게 아닙니다. 예측 불가능한 재난과의 싸움입니다.


정전과 인터넷 먹통, 일상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무실 전체가 깜깜해집니다. 베트남 전력 수급은 불안정합니다. 예고 없이 몇 시간씩 전기가 나갑니다. 개발자들은 노트북 배터리가 닳을까 전전긍긍하고, 에어컨이 꺼지니 찜통더위에 땀을 뻘뻘 흘립니다.

인터넷은 더 심각합니다. 해저 케이블이 끊어지면 며칠씩 느려 터지거나 아예 먹통이 됩니다. 한국 본사와 화상 회의를 하는데 뚝뚝 끊기고, Git 푸시하다가 타임아웃 걸려서 날아갑니다. 직원들이 폰 핫스팟을 켜도 데이터 요금이 아까워 눈치를 봅니다.

발전기가 있는 건물, 이중화된 인터넷 회선(Viettel + VNPT)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임대료 아끼려다 더 큰 돈을 썼습니다

시내에서 좀 떨어진 B급 오피스를 구하면 평당 가격은 쌉니다. 하지만 대가는 혹독합니다. 화장실 수압은 약하고, 엘리베이터는 걸핏하면 고장 납니다. 주변에 식당이 없어서 점심마다 직원들이 오토바이 타고 나갔다 오느라 2시간씩 걸립니다.

가장 큰 문제는 채용입니다. 면접 보러 온 지원자들이 “위치가 너무 멀다”, “건물이 낡았다”며 입사를 거절합니다. 좋은 개발자들은 시내 중심가(1군, 3군)를 선호합니다. 결국 인테리어 다시 하고, 셔틀버스 운행하느라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집니다.


오토바이 주차 문제도 무시하면 안 됩니다

베트남 직원들의 필수품은 오토바이입니다. 출근 시간마다 빌딩 앞은 오토바이 부대로 마비가 됩니다. 주차 공간이 협소하면 아침마다 자리 쟁탈전이 벌어집니다. 늦게 온 직원은 길가에 세웠다가 딱지를 떼이거나 도난당합니다.

오토바이를 잃어버린 직원은 멘탈이 나가서 며칠 결근하기도 합니다. 결국 인근 유료 주차장을 빌려주게 되고, 월 주차비 지원이 복리후생 항목에 들어갑니다. 한국에선 상상도 못 할 비용입니다.


베트남 오피스 선택 체크리스트

베트남에서 IT 회사를 운영하려면 아래 조건은 반드시 확인하세요.

  • 발전기 있는 건물인지 확인하세요. 정전 시 업무가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 인터넷 회선은 Viettel과 VNPT 두 개를 이중화해서 사용하세요.
  • 위치는 1군 또는 3군 시내 중심가를 우선으로 고르세요. 좋은 인재가 몰립니다.
  • 오토바이 주차 공간이 충분한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 침수 위험 지역은 절대 피하세요. 우기에 잠기는 곳은 답이 없습니다.

임대료 조금 아끼려다 업무 효율 떨어지고 좋은 인재를 놓치면 더 큰 손해입니다. 비싸도 검증된 A급 오피스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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