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개발자, 정말 싼가요?

베트남 개발자, 싸다고 뽑았다가 피 보는 이유

베트남 개발자 초봉이 얼마죠? 100만 원이면 되나요?

베트남 진출을 상담하러 오는 분들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입니다. 한국 개발자 한 명 쓸 돈으로 베트남에선 서너 명을 돌릴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죠.

하지만 그 계산기는 틀렸습니다.


월급 150만 원의 함정

통계적으로 베트남 주니어 개발자의 급여는 한국의 30~40% 수준이 맞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급여가 전부가 아닙니다.

베트남의 사회보험 요율은 회사 부담분만 급여의 21.5%에 달합니다. 여기에 13월의 월급이라 불리는 뗏(Tet) 보너스, 매년 의무적으로 상승하는 기본급, 복리후생 비용까지 더하면 실질 인건비는 명목 급여의 1.6배 이상으로 뜁니다.


더 무서운 건 이직률입니다

베트남 IT 시장은 구직자 우위 시장입니다. 영어 소통이 되고 코딩 좀 한다 싶으면, 싱가포르나 미국 기업들이 달러를 싸 들고 채가려고 줄을 섰습니다. 공들여 가르쳐 놓으면 100달러 더 준다는 옆 건물로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는 게 이곳의 현실입니다.


3명이 1명 몫을 한다면?

절대적인 금액은 쌉니다. 하지만 생산성을 따져봐야 합니다.

한국 개발자에게 “이런 느낌으로 UI 잡아주세요”라고 하면 알아서 해오지만, 베트남 개발자에게는 픽셀 단위의 기획서와 로직 명세서를 줘야 합니다. 기획자가 3배 더 일해야 개발자가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결국 한국인 관리자를 파견해야 하고, 주재원 체재비까지 계산하면 저렴한 인건비라는 장점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싸구려 인력은 없습니다. 싼 대우만 있을 뿐입니다.

베트남 개발자들을 폄하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들은 똑똑하고, 젊고, 학습 속도가 빠릅니다. 문제는 그들을 값싼 부품으로 바라보는 경영진의 시각입니다.

150만 원짜리 코딩 기계를 원한다면 딱 그 수준의 결과물만 나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파트너로 대우하고 명확한 비전과 성장 기회를 준다면, 한국 개발자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냅니다.

베트남은 더 이상 저비용 생산기지가 아닙니다. 동남아시아라는 거대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입니다.

인건비 아끼려다 사업비 날리지 마세요. 베트남 비즈니스의 첫 단추는 계산기가 아니라 존중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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